독수리들과 함께 하십시오 목양칼럼 / 2020년 08월 01일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이스라엘 12 지파 가운데 가장 미약한 막내 베냐민 지파의 평범한 가문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처음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을 받아 왕으로 공포되었을 때, 상당수의 비방자들이 “어떻게 사울 같은 사람이 우리 왕이 될 수 있느냐”고 하면서 그를 멸시하고 비방했습니다. 항상 보면 이렇게 남의 성공을 축하해 주지 못하고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면서 비방하고 남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울은 왕으로 세워진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방하고 멸시하는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화도 나고 속도 많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정말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래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그런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까마귀 떼들이 독수리를 귀찮게 할 때 독수리는 일일이 까마귀 떼와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날개를 펴고 점점 높이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따라오던 까마귀 떼들이 어느 정도 고도가 되면 더 이상 독수리처럼 날아오를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그때 무릎을 쳤습니다. “바로 저거야!”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하나님을 앙망하는 독수리의 인생을 살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 때 까마귀 떼처럼 우리를 비판하고 멸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때마다 일일이 대거리하는 것은 우리도 까마귀와 같은 레벨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까마귀가 아니고 독수리 일진데, 그들과 맞서지 말고 오히려 날개를 펴고 높이 더 높이, 하나님 주신 사명을 향해 비상하면 됩니다. 어느 포인트에 이르면 까마귀 떼들은 더 따라 오지 못하고 지쳐 나자빠질 것입니다.

악은 선으로 이깁니다. 사울이 자신을 멸시하는 비방자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그들을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옆에 붙여 주신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어 단어에 “이너 서클(inner circle)”이란 말이 있습니다.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 내게 항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 내가 자주 함께 대화하고 교제하는 사람들을 가르킵니다. 우리의 이너 서클을 어떤 사람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이너 서클에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까마귀 같은 사람들을 빼내야 합니다. 그들은 사역의 대상은 될지 몰라도 사역의 동지는 될 수 없기 때문이고, 그들로 인해 우리가 너무 탈진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까마귀들과 교제하면서 독수리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독수리처럼 살고 싶다면 까마귀들을 멀리하고 독수리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누가 독수리입니까. 믿음의 사람, 기도하는 사람, 예수님의 눈으로 우리를 보고, 우리를 격려하고 믿어 주는 사람, 그들과 대화하면 영적 기쁨과 자신감이 솟구쳐 오르게 되는 그런 사람이 독수리들입니다. 사울에게는 하나님께서 성령에 감동된 독수리 같은 친구들을 초기에 붙여 주셨습니다. 그런 동지들이 있었기에 사울은 자신을 이유 없이 비판하는 까마귀 같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크고 갈 길은 멉니다. 우리는 우리를 불신하고 비판하고 조롱하는 무리를 품어 주느라 시간 낭비, 힘 낭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 사람이 내 편인가, 아닐까”를 자꾸 의심하게 하는 친구를 어떻게 동지로 믿고 가겠습니까. 까마귀들은 언젠가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정이 들었다 해도 떠나가는 까마귀들에게 미련을 갖지 마십시오. 오히려, 우리를 믿어주고, 주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격려해 주는 긍정적인 믿음의 독수리들로 여러분의 이너 서클을 채우십시오. 시편 133편의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는 바로 믿음의 독수리들의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