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목양칼럼 / 2020년 05월 01일


칼빈의 기독교 5대 강령 중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 (Absolute Sovereignty of God)” 사상이 있습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영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일에도 하나님은 놀라지 않으시며,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살면서 요즘처럼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힘들고 놀라운 상황을 겪었을 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야만 합니다. 현존하는 미국의 가장 훌륭한 복음주의 설교가 중에 하나인 존 파이퍼 목사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나님이 10억 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 일의 99.9%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지금 하고 계시는 일 중에 하나가 거룩한 멈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비행기들과 배들과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놀랍게도 자연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스모그로 악명 높던 인도의 뉴델리의 하늘이 밤에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아졌고, 중국 대도시 상공들도 놀랄만큼 깨끗해졌습니다. 뉴욕의 대기오염도도 50%가량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태리 베네치아의 운하물이 맑아져서 이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이고, 파리 시내에는 백조와 오리, 왜가리 무리들이 도심을 걸어 다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함부로 물건들을 쓰고 버리면서,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자연환경을 얼마나 파괴시키고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모르고 질주하는 욕심에 가득찬 물질문명이란 기차를 코로나 사태가 잠시만 세워 놓아도 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뭔가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같은 재앙을 보면서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비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쟁, 기근, 지진, 전염병 등의 재앙이 마지막이 가까워 올수록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이 평안할 때는 우리는 세상의 분주함과 즐거움에 취해서 영적으로 무감각하게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은 결코 우리의 영원한 집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금 삶을 예수님 중심으로 재정렬 시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주변의 파도가 거셀수록 우리는 파도를 보고 놀라지 말고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그분에게 시선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매해 해오던 신년 40일 특새를 올해는 70일이 넘도록 중단하지 않고 온라인 중계로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연대기 성경”으로 전교우 성경통독도 진행 중이며, “홀리 무비 나잇”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2개 이상씩의 좋은 크리스천 영화들을 가족들이 함께 보며 은혜를 나누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주일 설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시리즈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깊고 다양한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코로나가 아닌 예수님을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위험 가운데서도 세상을 섬기기 원하십니다. 로마 제국에도 전염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던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크리스천들이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고 나서서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 있는 대구 동산병원의 의사선생님 중에도 우리 성도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귀한 부활절 헌금으로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수많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불안감과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굳건한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거해야 합니다. 그분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계시며, 그분은 우리를 목숨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