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지혜로운 국가 경영 목양칼럼 / 2020년 02월 01일

창세기 47장에 보면 7년 대흉년의 기간 동안 요셉이 얼마나 탁월하게 나라 살림을 운영했는가를알 수 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애굽으로 와서 곡식을 사갔는데, 흉년이 오래 지속되자 백성들의 돈이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백성들에게 가지고 있는 가축을 가져오면 곡식과 바꿔 주겠다고 했습니다. 흉년으로 사람도 굶어 죽는 상황에서 가축을 끌어안고 있으면 결국 사람이나 가축 모두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라에서 그 가축들을 받아서 애굽의 식량으로 가축들을 사육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요셉에게 가축을 넘기면 사람이나 가축 모두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이 가축들은 훗날 그들의 노동의 대가로 다시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백성들이 자신들의 몸과 토지를 나라에 바칠 테니 식량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종자를 주면 경작을 해서 나라에 바칠 테니, 먹을 양식만 달라고 했습니다. 요셉은 그들의 청을 들어 주었는데, 얼핏 보면 그들의 곤경을 악용해서 나라가 토지를 수탈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흉년으로 땅이 쩍쩍 갈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는 갖고 있는 것이 더 부담이 됩니다. 요셉은 토지를 받고 양식을 나눠주고 백성들에게 농사할 종자까지 나눠 줌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책임져 주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해서 얻은 곡식의 20%만 세금으로 걷고 나머지는 농사한 백성들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20%의 세율은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파격적으로 낮은 세율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웠지만 요셉이 선심성 무상 복지를 베풀지 않고, 백성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고 곡식을 사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의 자존심과 자립심을 지켜주면서, 흉년 뒤의 국가 경제의 내일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요셉은 백성들을 곡식 저장 창고가 있는 도시들로 이주시켜 살게 함으로써 그들의 불편을 덜어 주었는데, 이것은 훗날 인구밀도가 높은 이집트의 대도시 문명의 근간이 됩니다.

이런 놀라운 국가 경영의 지혜는 그 당시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뛰어난 리더십으로,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만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요셉이 30살 나이에 총리대신이 된 것이 요셉의 복이라고 하지만,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대흉년의 위기의 때에 요셉 같은 총리대신을 가졌던 애굽이 오히려 복받은 것입니다. 요셉은 자격도 없는 사람이 벼락 출세한 것이 아닙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애굽 사람들을 사랑했고, 보디발의 집 살림을 총괄하면서 착실히 애굽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전반을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고 겸손했으며, 항상 기도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려운 시대에 국정 운영을 맡아서 나라를 살려낸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도자란 사랑과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요셉처럼 담대한 하나님의 지혜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요셉의 리더십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봅니다. 흉년으로 황폐해진 애굽에서 살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요셉에게 와서 식량을 받는 것 뿐이었듯이, 죄로 망가진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 와서 생명의 양식을 받는 길 뿐입니다. 요셉에게 오는 순간 흉년으로 인한 그들의 고통이 끝났듯이, 주님께 오는 순간 우리의 저주와 죄의 무게는 사라집니다. 요셉에게 모든 것을 맡겼을 때, 파격적인 은혜를 받았던 백성들처럼, 주님께 내 인생 모든 것 맡겼을 때 주님은 오히려 더 큰 축복으로 우리를 채워주십니다. 교회는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죄로 무너진 세상에 전할 책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