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신세대의 하모니 목양칼럼 / 2019년 10월 01일

최근에 저는 에어비엔비(Airbnb) 임원 칩 콘리의 “베이비부머(기성세대)들과 밀레니얼스(신세대)들의 상호 교환적 배움”이라는 주제의 짧은 동영상 강의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아 우리 교역자들 및 순장님들께도 그것을 추천하여 함께 보고 깨달은 점들을 나누었습니다. 칩 콘리는 호텔업으로 잔뼈가 굵은 기성세대 어른인데, 2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들이 운영하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인 에어비엔비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처음에는 큰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20대 임원들의 IT 관련 용어들을 거의 하나도 못 알아 들어서 회의 때마다 옆에서 해석을 도와주는 젊은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엔비가 칩 콘리 같은 기성세대 임원을 필요로 했던 것은 신세대가 없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오랜 현장 경험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연장자가 리더십을 가지고 나이 어린 사람들이 따라가는 세대였는데 이제는 DQ (Digital IQ: 새로운 IT 기술 이해 지수) 세대가 지식과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하고, 그것을 기존의 EQ (감성지수) 세대가 따라가게 되는 시대로 전환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IT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자들은 대부분 2-30대 젊은이들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기보다 나이 어른 보스 밑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전체의 40%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다 은퇴 연령은 계속해서 앞당겨지는데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요? 이제는 디지털 지혜를 가진 젊은 리더와 경험이 풍성한 시니어들의 조화와 연합이 이루어져서 에어비엔비 같은 멋진 팀워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하이테크 (기술)과 하이 터치 (인간다움)의 융합이며 그 핵심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Heart to Heart)” 연결하는 것입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루면서 자라난 신세대에게 기술은 밥 먹는 것처럼 익숙하지만, 경험 감성적인 부분을 단기간에 배울 수는 없기에 시니어 세대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쳐주는 상호 멘토링이 필요한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한국은 묻지 않는 것까지도 일일이 지적하고 야단치고 가르치려 드는 기성세대의 “꼰대 문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감이 큽니다. 어른들은 인생의 지혜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너무 오버되는 경우가 많아서 젊은이들에게는 귀찮은 간섭과 잔소리로 들려서 세대간에 대화 단절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로버트 데니로가 주연했던 영화 “인턴 (Intern)”이 생각납니다. 아주 점잖은 시니어인 데니로가 2-30대 나이 밖에 안 되는 젊은 여성 CEO를 보좌하는데 항상 한발자국 뒤에 서서 따뜻하고 겸손하게 그녀를 도와줍니다. 처음에는 그를 구닥다리 취급하던 그녀도 데니로의 겸손하고 따뜻한 조언자 역할을 너무나 고맙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영화를 많이 본 신세대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나도 저런 어른이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장자는 자신이 멘토이기도 하지만 인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젊은이들을 대할 때 그들을 존중하고 격려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어른도 젊은이들에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세대간의 상호 멘토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주는 파이프라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구약성경 신명기나 잠언은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믿음 안에서 서로 도와주는 상호 멘토링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겸손함과 다른 세대를 향한 이해와 배려를 가질 수 있도록, 교회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새로운교회는 그렇게 세대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