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이 뛴다 목양칼럼 / 2019년 09월 01일

2009년 9월, 기도하던 수십 명의 창립멤버들과 함께 준비하여 첫 예배를 드린 새로운 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기적 같은 사도행전적 부흥을 이루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기도해 주시고 수고해 주신 모든 장로님들, 목회자들,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0년 전, 대형교회에서 수석 목회자로 안정된 목회를 하고 있던 저는 일련의 소용돌이 같은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수십 명의 창립 기도 멤버들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예배를 준비하던 그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개척 초기 저는 날마다 무릎 꿇고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가슴에 품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란 오직 말씀과 기도로 목양에 생명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교회는 10년째 되는 오늘, 매 주일 5천 명에 가까운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은혜의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에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았고, 외롭고 억울했던 시간들도 많았습니다. 무서운 영적 시험의 시간도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선하신 팔로 이 교회를 지켜 주셨습니다. 수적 성장보다 더 감사한 것은 교회를 통해 변한 한 사람 한 사람 우리 성도들의 모습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교회를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신앙생활에 젖어 있던 분들이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며 뜨거운 성령세례를 체험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은혜를 받고 술, 담배, 도박, 남의 험담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분들, 육체의 병과 마음의 병이 치유를 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가는 분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교회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고, 인생관이 바뀌며, 얼굴에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 차게 된 성도들의 간증을 다 담자면 며칠 밤을 새도 모자랄 것입니다. 하나님은 새로운교회를 통해 그렇게 놀라운 일들을 향해 오셨습니다.

개척 초창기 저는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루는 강해설교를 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75세 되던 해에 그의 고향에서 그를 불러내셔서 약속의 땅으로 데려 가셨습니다. 안정적이던 중년의 가장에게 얼마나 놀랍고 힘든 결정이었겠습니까.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떨렸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이 순종하고 갔을 때 그는 열방에게 복을 흘러 보내는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힘든, 폭풍 같은 중년의 위기가 오히려 인생에 더할 나위 없이 큰 기회로 뒤바뀌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꿈에 도전할 때 우리는 항상 소년처럼 “다시 가슴이 뛰는 흥분”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교회를 하나님께서 10년 만에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로 부흥시켜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개척교회가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주목하는 사도행전적 부흥을 이룬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부흥의 힘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써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말씀 중심적인 교회가 될 것이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적극 협력하여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해 갈 것이며, 이 나라를 거룩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고, 다음 세대의 부흥을 위해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나아가면 지금 기도 중인 약속의 땅도 선물처럼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저는 다시 가슴이 뛰는 미래를 꿈꾸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