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그쳤더라 목양칼럼 / 2018년 10월 01일

7년에 걸친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의 마무리를 기록한 여호수아서 11장 마지막 절에 보면,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나안 전 지역이 구석구석 다 정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열두 지파의 여호수아 다음 세대에게 숙제로 남겨질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그쳤다”라고 표현한 것은 여호수아의 군대가 가나안의 주요 성읍들과 왕들과 핵심 군대들을 패배시킴으로써 가나안 전역을 장악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더 이상 이스라엘에 대한 커다란 위협을 줄 세력이 남아있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즉, 가나안의 주인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큰 전쟁들은 확실히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는 뜻입니다. 2차 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뒤에도 한동안 유럽 곳곳에 남아 있던 독일군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독일 군부가 항복을 선언했기 때문에, 곳곳에 흩어진 이 저항세력은 이미 힘을 잃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이제 안도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의 군대가 7년 만에 가나안 전역에 있던 모든 큰 군대를 다 궤멸시킨 승리가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전쟁이 그친 것”은 이스라엘과 가나안이 평화 협상을 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패배시키고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 휴전처럼 이기지도 지지도 못한 채 전쟁이 끝나선 의미가 없습니다. 전쟁은 반드시 승리로 끝나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완전히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인생 모든 영역에서 전쟁이 그칩니다. 특별히 가나안 정복 전쟁사에서는 아낙 자손을 몰아낸 기록을 자랑스럽게 남겼습니다. 아낙 자손에 대한 공포로 인해 출애굽 1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다 죽어야 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꿈이 이뤄지는 것을 막아서고 있는 아낙 자손 같은 공포스러운 걸림돌, 결정적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마귀는 아낙 자손에 대한 공포를 몇 배로 확대시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낙 자손들을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반드시 거꾸로 뜨리고 승리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 만나기 전에는 세상의 영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마음이 전쟁터 같았습니다. 돈 욕심, 명예 욕심, 자식 욕심, 시기, 질투, 음란, 우울증, 분노… 이런 것들이 우리 안에 가득하여 마음에 평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우리 인생의 구주로 영접한 뒤 평안의 왕이 내 안에 보좌에 좌정하시면서 전쟁이 그쳤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이제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살면서 마귀가 끊임없이 우리 안의 평화를 어지럽히려 해도,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말씀과 기도를 놓지 않으면, 마음속에 영적 전쟁이 그치고 주님의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정이 전쟁터 같습니다. 부부간에 말이 부부지 너무 많이 싸우고, 아니면 너무 대화가 없어 남 같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 갈등의 골이 깊은 집도 많습니다. 형제들끼리 재산 문제로 다투어서 서로 얼굴도 안 볼 정도가 된 집안도 많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보혈로 은혜가 임하면 가정에 전쟁이 그치고 주님의 평화가 가득해질 것입니다.

어떤 교회는 시험이 들어 전쟁터 같습니다. 목사와 장로가 싸우고, 당회가 분열되고, 성도들 간에 온갖 미움과 비방과 죄들이 가득 차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교회는 내게 힘을 주는 교회가 아니고 내게 있는 힘마저 빼 버리는 교회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는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로 치유되고 하나 되어야 합니다. 분열되어 있는 한국의 교회들 안에, 신학교들 안에, 전쟁이 그치고 주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여러분의 가정에, 우리 교회 안에, 우리나라 안에 주님의 평안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