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세계를 강하고 풍성하게 목양칼럼 / 2018년 09월 01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외모와 업적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그것을 뒤에서 받치는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 우리의 마음과 생각입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많이 지쳐있고 신경질과 분노가 가득하고, 늘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뭔가에 쫓기고 있는 듯합니다. 주변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금방 흔들립니다. 그러나 내면세계가 건강한 사람은 위기를 만나도 평안함과 여유가 있고, 담대하고 침착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속사람, 내면세계를 강하고 풍성하게 할 것을 강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 중에 “밤 깊도록 동산 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힘든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동산을 영어 찬송가에서는 “Garden (정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정원은 우리의 내면세계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찾아오셔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눈물도 닦아 주시고 상처도 싸매어 주시는 곳입니다. 하늘의 지혜도 주시고, 칭찬도 하시고, 꾸짖기도 하시고, 격려도 하시며, 방향을 제시하고 인도해 주시는 곳입니다. 이 내면세계의 정원은 섬세한 곳이라서 잘 가꾸지 않으면 어느새 덤불과 쓰레기로 뒤덮일 것입니다.

잠언 4:23,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우리 마음은 우리 내면세계입니다.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공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내면세계로 더럽고 악한 세상의 메시지들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TV와 스마트폰, 우리가 읽는 신문과 잡지, 그리고 각종 책들을 통해서, 또 우리가 대화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의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우리 내면세계로 들어옵니다. 그것들은 금방 우리 내면세계를 황폐화시키는 덤불과 쓰레기들이 됩니다.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 마음의 정원, 우리 내면세계는 황폐해집니다.

하나님은 난잡해진 정원은 거닐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임재가 없는 내면세계의 정원은 그야말로 유령의 집처럼 적막강산이 되고 말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겉으로 보이는 삶이 화려해도 인생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의 어떤 큰 위기가 오면, 골조가 약한 건물이 지진 만난 것처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끔씩 우리를 영적 하프타임으로 초대하십니다. 흐르는 물 수면 위로는 영상이 뜨지를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면세계를 가꾸기 위해서는 먼저 바쁜 일상을 멈추고, 시간을 들여 숨을 고르게 해야 합니다. 세상의 소리를 끄고 (스마트폰, TV, 사람들과의 잡담) 홀로 있어야 합니다. 이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쉽지 않지만, 그래야 우리의 내면세계가 정돈이 됩니다. 이 시간 동안에 성령님께 우리 안의 거칠게 어질러져 있는 정원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왕의 왕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나와 함께 거니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내면세계를 정돈하고 늘 하나님의 말씀에 열려 있으면, 그분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실 것입니다. 그분이 말씀의 씨를 뿌리실 때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받으면 열매를 맺습니다. 전반전을 뛰고 지친 선수들을 하프 타임의 신호와 함께 맞아주어 격려해 주는 감독처럼, 하나님은 인생 전반전을 뛰다가 지친 우리들에게 영적 하프타임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아무리 늦은 시간에 아무리 낮은 모습으로 나타나셔도, 주님이 우리 마음속에 오시면 우리는 그 임재만으로도 새 힘을 얻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으로 발버둥 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온전히 우리 영혼을 만지실 수 있도록 내어 드릴 때, 우리 인생에는 새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