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목양칼럼 / 2018년 04월 01일

약속의 땅 진입을 코앞에 두고 르우벤과 갓 지파가 자신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요단강 동편 땅을 차지하고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가축 떼가 너무 많아서 요단강을 건너기 어려우니 가축 떼 돌보기에 좋은 요단강 동편 기름진 땅에 안주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지파가 제시한 자기들의 비전에는 욕심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욕심을 위해 공동체를 버리고 약속의 땅 밖에 거하려고 했습니다.

마귀는 지금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약속 밖으로 나가서 꿈을 이루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만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 밖에서 개인의 욕심으로 꿈을 이루려 한다면 자기 힘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호막과 능력으로부터 차단되면 우리는 마귀의 밥이 됩니다. TV ‘동물의 왕국’에서 바다사자나 바다표범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다사자 혹은 바다표범인 것은 바다 속에 있을 때이지, 일단 육지에 올라와 꾸물거리고 기어 다니고 있는 모습은 그냥 거대한 애벌레 같이 한심해 보입니다. 바다를 떠난 바다사자나 바다표범은 더 이상 사자나 표범의 위용이 없듯이, 하나님의 품을 벗어난 하나님의 자녀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바다이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결코 벗어나선 안 됩니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 보여도 하나님이 주시기로 하지 않으신 것에 욕심내면 자신도 공동체도 모두 아픔을 겪게 됩니다.

“나 하나만 잘 되면 된다”는 두 지파의 이기주의는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것입니다. 오늘날 이런 개인주의 사상이 기독교 신앙에도 침투해서, 신앙생활도 “나 하나만 복 받으면 된다”는 개인주의로 흐르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와 교회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교회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속해야 하는 가족입니다. 교회가 살아야 내가 사는 것이고, 내 가정이 살아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귀는 첫째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공격하고, 두 번째로는 우리와 교회와의 관계를 공격합니다. 교회에서 상처받고 시험이 드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데는 그 뒤에 암약하는 무서운 사탄의 세력도 큰 원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목회자나 성도나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기도하고 고민하여 성경적인 교회를 선택하시고, 선택하신 교회에는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에 문제가 있으면 함께 기도하면서 좋은 교회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가 살아나야 합니다. 교회가 영적으로 죽으면 나와 가정도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 충만한 교회, 은혜가 풍성한 교회 안에 붙어 있으면 인생의 크고 작은 위기가 와도 극복할 영적 힘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은혜가 충만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작은 시련이 와도 금방 무너집니다. 그러니까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교회가 살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살아있는 교회는 내게 힘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개인의 꿈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노력하지 말고, 교회의 비전을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가 마귀의 공격과 온갖 시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가 든든히 서 가도록 여러분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로 섬기며 헌신해 주십시오. 르우벤 지파는 열 두 지파 중 장자 지파이고, 갓 지파는 어느 지파보다 전쟁 잘하는 용사들을 많이 보유한 지파입니다. 이렇게 많은 재능을 받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겠다고 이기적으로 나오면 공동체 전체가 흔들립니다. 아무리 뛰어난 야구 선수도 좋은 팀에 속하지 않고는 결코 자기 실력 발휘를 할 수 없습니다. 팀이 있어야 선수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 하나만 살면 된다면 영적 이기주의를 버리십시오. 우리는 공동운명체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비전과 우리의 꿈을 함께 연결해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