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군대의 숫자 목양칼럼 / 2018년 03월 01일

0년 광야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 진입을 앞두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상으로 2차 인구조사를 시키셨습니다. 민수기는 “넘버스(Numbers)" 즉 숫자를 센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들은 “교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중의 나는 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때가 아니면 떨어뜨리지 않으시는데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같이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인구조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람의 숫자만 세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숫자를 세는 빅 데이터(Big Data) 속에 담긴 휴먼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민수기 26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 별로 숫자를 세면서 백성들 한 가정, 한 가정, 한 지파, 한 지파의 사정을 소상히 파악하게 하셨습니다. 어느 집은 아들이 없고, 어느 집은 아예 자식이 없고, 어느 집안은 번성하고, 어느 집안은 쇠하고, 어느 집안은 이게 힘들고 하는 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 속내를 직면하게 됩니다. 영적 리더십이란 사람들을 획일적인 숫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독특한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성도가 4천5백 명이면 4천5백 개의 각각 다른 상처와 성장 배경과 기도 제목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무리 수적으로 빨리 성장한다 해도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고 노력 중입니다.

2차 인구 조사에서 하나님께서는 “능히 전쟁에 나갈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게 하셨습니다.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전쟁을 위한 군대 편성을 목적으로 한 인구 조사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보실 때 이 교회에 영적 전투력이 있는 용사들이 몇이나 되는지를 보십니다. 말씀과 기도로 충만한 성령의 사람들, 그래서 당장 영적 전투에 투입해도 마귀의 세력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영적 정예병이 얼마나 되는지가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40년 광야생활을 통해 이스라엘은 거룩한 영적 군대로 거듭났습니다.

2차 인구 조사를 끝내 놓고 보니 40년 전의 1차 인구 조사 때보다 숫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먹을 것 마실 것 다 부족한 광야생활 40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전쟁도 많이 치르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부정한 자들이 많이 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인구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했어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신실하게 지켜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가운데서도 광야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래서 광야생활 끝날 때에 이전보다 오히려 더 강성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2차 인구 조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세월 동안 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되돌아보며 감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2차 인구 조사 내용을 담은 민수기 26장의 결론은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차서 약속의 땅을 악평했던 출애굽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다 죽었음을 선포하고 끝납니다. 영적 권위에 도전하거나, 음란과 우상숭배에 틈을 준 사람들도 다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으로 더러운 사람들을 데리고 약속의 땅으로 함께 들어가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광야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음을 검증받는 곳입니다. 약속의 땅은 광야의 시련과 유혹을 이겨낸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어떤 광야의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승리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은 믿음의 용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그런 사람들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