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는 광야의 축복이 있습니다 목양칼럼 / 2017년 11월 01일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순종으로 인해 2년이면 끝날 수 있었던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이 광야 40년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광야의 시간은 꼭 심판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잘해서 광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하고 단단하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광야의 때는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찬 내 옛사람이 죽어 없어지고, 겸손과 순종과 감사가 넘치는 새사람으로 바뀌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뜻깊은 연단의 세월입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따르며 백전백승할 수 있었던 것은 광야에서 연단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받았습니다. 신명기 2장 7절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40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공짜로 배불리 먹었고,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터뜨려 주시는 물도 공짜로 마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이 지붕을 쳐 주어서 시원할 수 있었고, 밤에는 불기둥이 있어 차가운 사막의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광야 생활하면서, 그들은 오히려 가축수가 늘어났고, 또 오래 거한 곳에서는 땅을 경작하고 가까운 사막의 족속들과 교역함으로써 재산을 늘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셨습니다. 요셉도 감옥에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가 하는 모든 일에 형통하게 하셨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광야를 지난다고 해서 그 시간이 꼭 고통만 있는 시간, 박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하나님의 자녀를 환난 가운데 두시지만, 그 환난 속에서 은혜와 축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업상 문제로 뜻하지 않게 감옥에 갔다가, 술 담배 끊고 음식도 절제해서 먹고, 또 하나님을 믿게 되어 완전히 새롭게 되어 출소한 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고생스러웠지만 광야의 복을 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광야를 지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푸른 초장에 살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고, 불평불만 투성이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광야 속에서도 늘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광야 속에서도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십시오. 한때 하나님을 거역했던 까닭에, 지금 광야 속에 계신 분들은 서러워하거나 답답해하지 마십시오. 제대로 회개하고, 이 광야를 믿음으로 잘 견뎌내면 반드시 축복의 미래가 올 것입니다.

특히 광야를 지날 때, 우리는 혼자라고,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항상 함께 하셨음을 강조합니다. 비록 우리의 잘못으로 받는 징계의 광야 길이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가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주시는 분이십니다. 광야 가운데도 축복과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인생의 광야 시절을 돌이켜 보십시오. 모르면 몰라도 광야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샘물이 있었을 것입니다. 광야에서 만난 보배 같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광야로 인해 여러분이 깎이어졌고, 단단해졌고, 성숙해졌고, 부드러워졌을 것입니다. 하나님 쓰시기에 더 합당한 그릇이 되었을 것입니다. 광야는 고통스러웠지만 광야였기 때문에 누릴 수 있었던 광야의 은혜가 있어 우리를 더 깊은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음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