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내시는 길 목양칼럼 / 2017년 01월 01일

1492년, 스페인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었는지를 이해하려면 그 당시 상황을 좀 알아야 합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이 쓰던 지도 가장자리에는 terra incognita (‘미개척의 영역’이란 뜻)라는 라틴어가 쓰여 있었습니다. 지구가 사각형이라고 믿던 당시 사람들은 그 가장자리 밖으로 항해해 나가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배가 떨어져 추락하거나, 머리가 두 개 달린 용들에게 잡아먹힌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콜럼버스가 그 지도 밖으로 항해한 것입니다. 원래 그는 신대륙을 발견하려고 간 게 아니라, 인도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 나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콜럼버스가 생각하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 그보다 훨씬 더 크고 축복된 길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훗날, 콜럼버스는 자신이 담대하게 그런 항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의 항해 계획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내게 분명한 감동을 주셨다. 성경의 말씀으로 내게 위로를 주셨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해는 다시 돌아보기도 싫은 아픔의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과 백만 촛불 시위와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북한의 끊임없는 핵도발, 한진 해운 청산과 삼성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사드 배치 갈등, 청년 실업난 등으로 끝없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 경제 상황. 문제는 이 모든 상황들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새해에 펼쳐질 미래의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불안과 두려움에 찬 눈으로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같은 미래이기에 모두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 길을 찾아 봅니다만 전문가들에게도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시는 분’이십니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길을 낼 수 없는 곳에 길을 내신다는 것입니다. 시련과 고통 속에 절망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길을 내어 주십니다. 이 길이 저 길로 어떻게 언제 연결되는지 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신묘막측한 방법으로 우리가 모르는 길을 도저히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길들을 연결하셔서 길을 만드십니다. 사방이 다 막힌 것 같아도 눈을 들어 주님을 보면 하늘길이 열립니다.

하나님이 내시는 길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 불안하고 힘든 미래를 여는 신년 새벽을 우리가 40일 동안 기도로 깨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추상적인 기도가 아니라, 기도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절박함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를 하십시오. 그래야 캄캄한 광야 속으로 하나님의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 길은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길이며, 비전을 추수하게 되는 길,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기도하는 사람이 보혈의 눈으로, 성령의 눈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콜럼버스와 그 선원들은 육지로부터 3백 마일 이상 떨어진 대양으로 항해해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떠나온 육지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가 돼야 비로소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담대히 과거와 작별함으로써 그들은 축복의 미래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가 아무리 좋았던, 혹은 아무리 힘들었든 간에 과거는 이제 흘러가 버린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제 기도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교회는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입니다. 올 한 해도 기도로 새롭게 시작하여 하나님이 내시는 길의 축복을 우리 함께 누리십시다.
사랑합니다.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한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