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학고레의 은혜 목양칼럼 / 2026년 01월 02일

사사기 15장에 보면 삼손이 나귀 턱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쳐죽이는 놀라운 스토리가 나옵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그에게 임하셔서” 그런 역사가 가능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러나 삼손은 자기 힘으로 그것을 이룬 것처럼 착각하고 그곳을 라맛 레히(턱뼈의 언덕)이라고 부르면서, 2행시까지 지어서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교회에서도 보면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이루신 일을 자기가 한 것처럼 자꾸 자랑하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미성숙한 것이고, 위험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삼손으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가르쳐 주기 원하셨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한 삼손은 탈진될 정도로 지치고 목말랐지만, 주변에서 물을 찾을 수가 없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삼손은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교만을 깨는 즉효약입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고난 앞에 우리는 비로소 무릎 꿇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였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고난의 때는 기도를 배우는 때입니다. 기도는 항복입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는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하나님의 일꾼이 됩니다.
삼손의 절박하고 겸손한 기도에 하나님은 즉시 응답하셔서, 물이 나올 수 없는 곳에서 샘물이 터지게 해 주셨습니다. 삼손은 그것을 마시고 새 힘을 얻고 다시 소생합니다. 감격한 그는 그 샘은 엔학고레(부르짖는 자의 샘)이라고 명명합니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다음 절에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20년 동안 지냈더라” 기록합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삼손은 사사로 인정받기 시작한 게 아닐까요.
라맛 레히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내가 해냈다, 난 정말 대단해.” 하면서 자기 과시의 기념비 세우기에 바쁩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계속 쓰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라맛 레히를 지나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는 엔학고레의 차원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고 부르짖는 기도, 간절한 기도를 터뜨릴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내가 해냈다! 난 정말 대단해!”하던 라맛 레히에서 하나님은 뒤로 물러서서 침묵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려 주십시오.”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엔학고레에서는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아직 “내가 해냈다. 할 수 있다.”라는 라맛 레히의 교만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 하나님 도와 달라는 엔학고레의 눈물. 그 눈물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 절박한 기도의 진정성이 하나님 마음을 터치하면 그때 하늘문이 열립니다. 성령의 불이 임할 것이고,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그런 기적의 돌파구가 우리 모두에게 열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