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광야생활 2년 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을 짓는 데 동참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온 회중, 즉,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구원받은 백성들은 남녀노소, 빈부의 차이 상관없이 다 이 초대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막 공사에 참여하라는 말씀에 헌물을 들고 달려온 자들은 “마음이 감동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은혜를 받고 자발적으로 기쁘게 달려온 사람들이었습니다. 헌금은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받은 사람들이 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소유 중에서 하나님께 드릴 것을 너희가 택하라”라고 하셨습니다. 헌신은 결코 이웃과 비교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각자 가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원하십니다. 한 달란트 가진 종과 다섯 달란트 가진 종이 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것이 다르십니다. 그러니 무리하지 말고, 내게 주신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본문을 쭉 읽어 보면 잘 사는 사람들은 금이나 은 같은 예물들을 드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갖가지 색깔의 실이나 짐승 가죽, 나무, 기름 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가져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성막에는 이 모든 예물이 다 각자 나름대로 쓰임 받아 사용되었습니다. 형편에 따라, 각자 최선을 다해 기쁘게 드리면 하나님은 그걸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물질뿐 아니라 재능의 헌신을 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여인들은 실을 뽑아 성막을 짓는 옷감을 준비했고, 브살렐이라는 장인은 금속과 나무를 잘 다루었기에 성막 제작 공사를 총괄했습니다.
광야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들에게 물질의 헌신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금 예물들은 4백 년 애굽 노예 생활의 대가로 받은 돈이었고, 장차 약속의 땅에 가서 쓸 정착 자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전 그들은 황금송아지 우상 사건 때 우상 만들라고 이것들을 바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 아까워하지만 사실 세상 우상들에게는 그보다 더한 것들을 아낌없이 바치고 있습니다. 헌금도 어떻게 보면 영적 전쟁입니다. 전쟁은 선택을 요구합니다. 세상의 우상은 항상 우리에게 가진 것을 바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은혜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차피 없어질 이 땅의 재물로 영원한 하늘나라 곳간에 쌓습니다. 광야에서 성막을 지어 보았기에 훗날 약속의 땅에 가서 성전도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연약한 자들의 헌물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도, 자신의 가진 전부인 엽전 두 닢을 드렸던 과부. 당시 노동자들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은 여인. 가난한 서민들의 도시락 오병이어를 예수님께 드린 한 소년. 예수님은 이들의 헌신을 칭찬하시고 만천하에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세계에서 예수님의 칭찬은 천둥 같은 파워가 있습니다. 또한 주님은 그들의 헌물을 엄청난 기적의 마중물로 쓰셨습니다. 가난한 소년이 드린 볼품없는 오병이어 도시락이 하늘나라 화폐로 바뀌니까 5천 명을 먹이는 엄청난 축복이 되었습니다.
창립 16년 만에 이번에 우리는 처음으로 약속의 땅을 위한 작정헌금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교회를 통해 받은 은혜의 스토리를 담아,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헌신합시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 각자의 간증을 귀하게 받으시고, 기적의 마중물로 사용해 주실 것입니다.
마음에 원하는 자는 하나님께 드릴지니
목양칼럼 / 2025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