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 속에 내재된 선교적 DNA 목양칼럼 / 2024년 06월 01일

예수님께서는 마 16:19에서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천국 열쇠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사람들을 구원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수많은 열방의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칠 때, 천국의 문을 열어서 땅과 연결시킵니다. 교회는 이 땅에 있는 죄인들이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축복의 포탈(Portal)입니다.
복음을 전해서 그 복음을 듣고 예수 믿은 사람들이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교회에 주신 주님의 사명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전도”라고 하고, 그 대상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으로 확대될 때 보통 “선교”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가 “전도자”요 “선교사”인 것이며, 우리가 가는 모든 곳은 선교지입니다. 전도나 선교는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 그 자체입니다. 모든 지상 교회가 태어날 때는 그 안에 성령께서 심어 놓으신 선교적 DNA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영어성경에 보면 “the gates of hell will not prevail against it”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옥의 문이 교회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고대의 전쟁에서는 군대가 성을 공격할 때 성문을 먼저 부숩니다. 그래서 방어하는 쪽에서는 최대한 성문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지옥의 문이 교회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은 교회가 공격하는 쪽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마귀를 무서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마귀가 우리를 무서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지옥의 문을 부수는 공격하는 군대이기를 원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승천하시기 전 모든 지상 교회에서 주신 지상명령은 “세상 속으로 가서 모든 백성으로 제자를 삼으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왕이신 주님은 교회가 세상에서 간신히 살아남기에 급급하지 말고, 처음부터 세상 한가운데로 복음을 들고 가라는 공격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 즉 천국의 화력을 무제한 지원해 줄 테니 공격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시 초대교회는 로마 제국의 무서운 핍박을 받으면서도 살아남기에 급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목숨 걸고 막강한 로마 제국 한가운데로 뚫고 들어가 선교하고 곳곳에 교회 세웠습니다. 그래서 불과 3백 년 만에 대제국 로마가 복음화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영국 BBC 채널에서 네팔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적을 소개한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힌두교가 주 종교였던 네팔에서 거대한 산불 같은 엄청난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부흥의 주역이 바로 한국인 선교사들이라고 합니다. 2008년도에 왕정 체제가 무너지고 나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자, 가장 뜨겁게 부흥한 것이 교회였습니다. 그 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교회가 부흥하는 나라가 됐는데, 나라의 정치 문화 체제 전체가 흔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귀신 들린 사람들, 병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교회가 부흥하면서 다 치유를 받고 새로워졌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나온 네팔의 한 고위 정치 관료는 기독교의 부흥이 너무 빨라서 네팔인들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두려움을 표시했습니다. 저는 그 다큐를 보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그래, 바로 저런 것이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라는 거야.
지금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하는데, 교회 안에 내재된 선교적 DNA, 그걸 제대로 다시 살려놓기만 하면 교회는 다시 불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