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확실히 정리하셨습니까? 목양칼럼 / 2023년 10월 01일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전에 우리가 익숙해 있던 옛 부대, 낡은 부대를 확실히 떠나보내야 새 부대를 가지고 새로운 포도주를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지나가긴 했지만 우리 마음속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과거는 우리 마음의 트라우마가 되어 미래로 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됩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우리의실패한 과거로부터 확실히 결별하지 않으면 결코 우리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히 우리의 몸이 새로운 미래로 발자국을 떼고 있는데도 자꾸 고개를 돌려 상처뿐이었던 과거를 돌아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롯의 가족들을 불의 심판으로 멸망한 소돔, 고모라로부터 탈출시키셨습니다. 그런데 몸은 피난처로 가고 있으면서도 롯의 아내는 “돌아보지 말라”라는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이 정들었던 소돔 땅을 돌아보다가 그만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미래로가는 도중에도, 자꾸 자기가 익숙하던 옛사람의 과거를 돌아보다가 더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맙니다. 썩은 상처가 완전히 도려내어져야 새 살이 돋습니다. 나쁜 것이 확실히 죽지 않고서는 좋은 것이 새로 싹틀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 우리의 낡은 가죽 부대를 성경적으로 확실히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크리스천 상담가이며 정신심리학자인 헨리 클라우드 박사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과정(metabolizing process)을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는 좋은 예로 들었습니다. 우리 몸은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하여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 보냅니다. 우리의 과거도 우리 마음 안에서 이런 영적 신진대사 과정을 확실히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차분히 돌아보고 반성하고 배울 것은 배운 뒤, 상처는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공했어도 차분히 부족했던 점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내가 최고인 듯 교만해져서 다음 시즌에 추락하기 쉽습니다.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열등감, 그리고 과거의 성공에서 비롯된 교만, 이 두 가지 모두 다 우리가 영적 신진대사로 확실히 정리하고 가야 할 낡은 부대입니다.
남녀 교제에서나 직장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회자들도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목회지를 옮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거가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조급하게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해서 생기는 비극입니다. 성급히 새것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모든 것을 멈추고 하나님앞에 엎드리며 내가 과연 과거를 성경적으로 제대로 정리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자꾸 “나는 운이 없다,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게 없어서 남들보다 불리하다, 못된 인간들한테 당해서 그렇다”라는 이런 핑계들
만 대지 마십시오.
낡은 부대를 정리하는 신진대사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다시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는 지혜와 용기를 주십니다. 이런 영적 신진대사 과정이 없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은 낡은 부대로 새 포도주를 담는 것과 같아서 영락없이 터져 버릴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하나님 말씀 앞에서, 기도하면서 정확하게 직면해야 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도 예수님의 보혈 공로 의지하며 의지적으로 용서하고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영혼이 새로운 축복의 미래를 담을 수 있는 새 부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