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 목양칼럼 / 2023년 08월 01일

예수님의 기적과 설교에 매료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때, 한마디로 주님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으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우리가 세상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라는 말이 교회에서 많이 오용되고 있는데, 아무거나 다 십자가라 해선 안 됩니다. 십자가는 세상에서 아무 잘못 저지르지 않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고도 받는 억울한 핍박, 오직 예수님 때문에 받는 고난입니다. “천국이 핍박받는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은 누구든지, 예수님 때문에 이 세상에서 억울한 욕먹는다면, 예수님 때문에 손해 보고, 예수님 때문에 학교나 직장에서 왕따 당한다면, 하늘의 상급으로 보상해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세상에서 받는 핍박을 기도하며 견뎌낸다면, 하늘의 축복과 기쁨이 주어질 것입니다. 반대로, 주님 때문에 겪어야 할 고통 싫어서 도망 다니면, 마음에 하늘의 감동이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안티 기독교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세상 앞에서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숨기는 성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식사 기도도 짧게 하고, 간증도 전도도 함부로 잘 못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세상 앞에서 자신이 예수님 믿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한 번도 부끄러워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귀한 주님을 세상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예수님을 인정하고 고백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진짜 십자가 은혜를 제대로 체험한 사람이라면, 이 땅에서 사람들 앞에서 항상 당당히 주님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란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는 분명히 다르다고 보셨습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나오기만 하면 구원받고 성도가 됩니다. 그러나, 제자는 다릅니다. 제자가 되려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남 얘기 할 것 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라”고 했습니다. 각자 처한 환경과 주어진 사명과 재능에 따라서 져야 할 십자가의 종류와 무게가 다릅니다. 그러니, 내 십자가만 무겁다고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가 버거운 영적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형제가 지고 있는 십자가가 얼마나 힘들까” 하면서 불쌍히 여겨 주고, 서로 중보해 주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은 외로운 길입니다. 지금 이렇게 많은 군중에 둘러싸이셨던 주님께서 얼마 후, 골고다 십자가의 길은 혼자 가셨습니다. 모든 주님의 제자는 거룩한 고독과 외로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대부분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외로운 십자가는 하나님과만 깊이 교제하며 동행하는 은혜를 줍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그들에게 단 한 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홀로 있을 때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고 느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외롭게 걸어갈 때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것입니다.
제자가 져야 하는 주님 십자가는 오직 성령의 힘으로 질 수 있습니다. 처음엔 내가 십자가를 지는 것 같지만, 곧 십자가가 나를 지고 갑니다. 십자가를 지기로 하면 질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주십니다. 우리가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면, 주님께서 하루하루 제자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종교적 군중이 아니라, 소수의 헌신된 주님의 제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