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이 시대의 사마리아인이 되어 주십시오 목양칼럼 / 2023년 06월 01일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불신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는 유명한 스토리입니다. 그 당시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로부터 지독한 인종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사마리아인은 속에 유대인들을 향한 증오와 상처로 가득 찬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멀쩡한 유대인이라도 돌로 쳐 주고 싶은 마음인데, 길에서 강도 맞아 상처 입고 죽어가는 유대인이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한 대 차주고 지나가는 게 정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오히려그를 형제처럼 치료해 주었습니다. 대게 사랑을 많은 받은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주는 법이라, 이런 케이스는 정말 의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상처를 극복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과거의 상처를, 내면세계의 아픔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치유하고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도 그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는 그 힘으로 비로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것입니다. 사랑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깊이 체험할 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왜 가장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 “하나님을 사랑하라”이고 둘째 계명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겠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힘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가만히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액션입니다. 열심을 내어 적극적으로, 의지적으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마음에 10% 정도의 주저함과 망설임,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다 있습니다. 모르면 몰라도 처음에 이 사마리아인도 다친 사람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안 순간 잠시 망설였을 것입니다. 그동안유대인들에 의해서 자기 동족이 겪었던 수많은 아픔들이 떠올랐을 지도 모릅니다. 또 도우려고 나서는 순간자기 시간과 돈과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자기 옷도 피와 먼지로 더럽혀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도하며 그 주저함을 극복했을 것입니다. 처음에 마음이 100% 동하지 않아도, 기도하며 행동하기 시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워할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능력과 기적을 믿어야 합니다.

사마리아인은 그날 아침 길을 떠나면서 “내가 오늘 좋은 일 한 번 해야지” 하고 결심하고 나온 것 아닙니다.누가 다쳐 길에 누워있단 소식 듣고 달려온 것도 아닙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여행하는 중에 갑자가 이 강도 당한 사람과 맞닥뜨린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나간 다른 두 사람과는 달리 사마리아인은 그 강도 당한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솟아났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사람이요, 성령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을 보느냐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눈으로 보느냐입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강도 당한 사람을 보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고, 저도모르게 타고 있던 나귀에서 내려서 그 사람을 돌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선한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항상 마음과 눈을 열어놓고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탁 우리의 마음에 울컥하는 어떤 마음을 주시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자리에 어떤 시간에 어떤상황을 스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의 순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