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의 삶을 사십시오 목양칼럼 / 2023년 04월 01일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단 하나의 명령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명령이라 우리는 이것을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세상 속에 흩어져 사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있을 때는 예배 공동체이지만, 흩어져 있을 때는 증인 공동체입니다. 교회인 우리는 세상 앞에 선 증인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편에 서서 그분을 증거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말로 그리스도를 증거 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를 가든지 우리가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써 입을 열어야 할 때 입을 다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예수님을 증거해야 할 때 겁이 나서 모호하게 말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흐트러져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당장 끌려가 죽는 살벌한 나라와 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얼마든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우리가 예수님을 인정하는 것을 눈치보
고 주저한다면, 이건 분명히 우리가 영적으로 눌려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상태로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세상을 이기지 못하면 세상의 노예가 됩니다. 두려움의 노예가 되어 평생 무기력한 신자로 살다가, 자기만 간신히 구원받은 채로 끝나는 부끄러운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차라리 순진하고 솔직하게 “나 예수 믿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어린 아이 하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삶으로써 주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삶이 백업이 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리의 증거를 무게 있게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직장에서 입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기 전에, 우리는 평소 직장생활에서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자기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 관계에서 겸손하고 희생적이어야 합니다. 다니엘처럼 예수 믿는 것 외에는 트집잡을 것이 없게 처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예수를 증거할 때 사람들이 우리가 증거하는 예수님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매사에 완벽하게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인간이기에 성도들도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하게 살려고는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회개하면서 사는 것이 진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장로님은 파산해서 회사를 정리하면서도 끝까지 직원들 퇴직금 챙겨주고 희생적으로 마무리를 잘 해서 밑에서 일하는 경리부장이 감동해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증인의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증인은 헬라어로 “마투리오스”라고 하는데, 이는 “순교자”란 뜻입니다. 증인은 자신의 증언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마귀가 권세 잡은 세상 속에서 예수님을 전하기 때문에 강한 저항과 고난에 부딪칠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첫 번째 증인이신 예수께서 먼저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셨고, 승리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을 증언하다가 핍박당할 때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교회가 진짜 복 받고 있는 때는 눈에 보이는 축복만 받으며 잘 나갈 때가 아니라, 오히려 주님 때문에 고난 받으면서도 의연할 때입니다. 한국 교회도 일제 강점기, 그리고 한국 전쟁 공산침략 당시 믿음을 지키다 죽임 당한 순교자들의 피가 많이 흘렀습니다. 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랍니다. 증인은 자신의 힘으로 증거하지 않습니다. 행 1:8을 보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내 증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성령의 힘으로 나를 증인 만드시는 것입니다. 성령 받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세상이 우리를 핍박하고 왕따시킨다 해도 주눅들지 않고 담대히 주님을 증언하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