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군중(Crowd)이 아니라 군대(Army)입니다 목양칼럼 / 2023년 03월 01일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것도 군중이 아니라 군대입니다. 하나님꼐서 4백 년이 넘는 애굽 노예생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던 날,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아직 오합지졸 전직 노예들에불과했던 사람들을 하나님은 “하나님의 군대”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광야 여정 길에서 두 번 인구 조사를 할 때도 “20세 이상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중심으로 조사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모인다는 사실은 같아도 군중과 군대는 확연히 다릅니다. 군중은 즉흥적으로 쉽게 모였다가 쉽게 흩어집니다. 좋은 구경거리가 돌발적으로 생긴다거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처럼 격한 감정으로 순식간에 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가 사라지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군중은 순식간에 와해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군중은 누군가에 의해 쉽게 선동될 수 있고, 이용당할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군대는 절대 그렇게 즉흥적으로 쉽게 모이고 흩어지지 못합니다. 모병이든 의무 징집이든, 어느 나라나 군대 모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모두 다 고생길인 걸 알기 때문이고,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은 군대를 또 군대답게 훈련시키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모으고 시간이 걸려 훈련시키기 때문에 군대는 결속력이 강합니다. 재미가 없고, 감정이 따라주지 않아도, 명령에 따라 그 자리를 사수합니다. 강한 군대는 권위와 질서가 잡혀있고, 명령체계에 확실하기 때문에 군중처럼 쉽게 선동되기 어렵습니다. 군중은 구경꾼이고, 감상객입니다. 팔짱 끼고 물러서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대는 참여자입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에 뛰어들어 생명 걸고 싸워야 합니다. 군중은 아무 생각 없이 떠들면서 이리저리 몰려
다닐 수 있지만, 군대는 잠시 경계심을 내려놓았다가는 적에게 기습당해 죽을 수 있습니다. 항상 정신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하고,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군대입니다. 군중은 재미가 떨어지거나, 불편하고 힘든 것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나 군대는 고난을 견디는 것이 기본입니다. 군용으로 나온 모든 옷이나 음식, 물건들은 그래서 튼튼하고 질기다. 온갖 고난을 견디도록 만들어졌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예화된 군대는 열 배가 넘는 숫자의 군중도 물리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교회를 백화점이나 극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항상 불평과 원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불편과 고난도 감수할 수 있는 주님의 군대입니다.

교회 사역을 하다가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은 교회를 그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군중이라고 착각하는 듯싶습니다. 그들은 군중을 데리고 교회 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실제 현장은 영적 전쟁터니까 감당이 안 돼 나가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핑크빛 환상을 버리고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가져야 합니다. 모든 군대도 처음에는 군중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서 말씀과 기도로 연단된 뒤에는 반드시 강한그리스도의 군대가 됩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서 40년 광야생활 동안 훈련시키셔서 군대로 만드신 뒤에 약속의 땅으로 들이셨습니다. 군대는 꿈만 꾸거나 말만 하지 않고, 명령을 즉시로 실천하는 행동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강한 군대는 위엄이 있고, 승리가 있습니다. 아무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 군중을 군대로 변화시키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군대로 세상 권세잡은 마귀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 나라 확장하기를 원하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의 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