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목양칼럼 / 2022년 10월 01일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면서 한국 교회가 극복해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하나는 낙담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위축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모두 “한국 교회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존을 이야기하지, 부흥을 선포하고 꿈꾸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싸움인데 병사들이 이렇게 낙담해 있어서야 무슨 승산이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번 가을학기 공동체 개강예배 주제를 히브리서 11장 본문을 기초로 하여 “강한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로 정해 드렸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히브리서는 로마황제 네로의 기독교 대핍박으로 인해 초대교회가 불같은 고난을 지나던 때에 쓰여진 책입니다. 베드로와 바울을 위시하여 수많은 성도들이 감옥에 갇히고 처형당하던 때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때 고난받고 있는 크리스천들을 위로하는 힐링 메시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을 본받아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강한 믿음을 가질 것을 도전합니다. 저는 지금 한국 교회에 그런 영적 야성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힐링 사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성령의 능력으로 땅끝까지 가서 제자 삼으라는 지상명령에 대한 열정까지 잃어버려서야 되겠습니까?

낙망은 신앙의 여정에 큰 적입니다. 특히 목회자나 순장, 주일학교 교사들같이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책임 진 사람들에게 있어서 낙심은 정말 큰 적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변하지 않을 때, 아니 내 수고를 몰라 주거나 오히려 나를 오해하고 떠나 버릴 때 얼마나 외롭고 낙망되는지 모릅니다. 목회자인 저도 그런 낙망의 늪에 수없이 많이 빠져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뿌린 믿음의 씨앗들이 자라게 하고 계십니다. 지난 여름 애틀랜타 집회에 갔을 때, 8년 전 제가 그 교회에서 했던 설교를 듣고 자살하려던 생각을 접고 새 삶을 시작했다는 남자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감격해서 그 간증을 하면서 제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제가 충격받고 회개한 것은 8년 전 그 설교를 했던 당시 제가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역사하셔서 한 사람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구원하신 것입니다.

낙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몸의 지체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중요합니다. 폐와 심장,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겠습니까? 우리는 서로 비교하면서 교만해지거나 열등감을 느껴선 안 됩니다. 또 낙망을 이겨내려면 지금까지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승리의 순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믿음의 언어를 계속 말해야 합니다. 더욱이 부정적인 사람들이 아닌 긍정적인 믿음의 사람들과 교제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낙심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과연 기도가 응답될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시기나 할까? 하는 패배주의적 생각을 버리십시오. 하나님이 과연 나를 사랑하시나? 하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그것은 다 마귀가 불어넣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과연 하실 수 있을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믿음의 생각을 해야 기도의 응답을 받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가르치시며 믿음을 불어 넣으십니다. 기도하면서 우리의 믿음은 높게 비상하여 처음에는 너무나 높게 보였던 것들을 붙잡게 됩니다. 매일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기도하는 기도의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성경은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함께 기도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릴 때 낙심을 이기는 강한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