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오십시오 목양칼럼 / 2021년 12월 01일

올해 추수감사주일에 우리는 구약성경 룻기의 놀라운 메시지를 함께 묵상했습니다.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고향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살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이방의 땅 ‘모압’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러나 잘 살아 보겠다고 간 그곳에서 엘리멜렉 자신도 죽고, 두 아들들도 죽었습니다. 결국 엘리멜렉의 부인 ‘나오미’와 이방인 며느리 ‘룻’ 이렇게 두 과부만 남게 되는데, 이들은 고향 베들레헴에 다시 풍년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10여 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들은 ‘보아스’라는 사람의 밭에서 이삭줍기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되는데, 하나님의 섭리로 룻은 이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어 아이를 낳고 놀라운 축복의 가족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보아스는 바로 우리 죄를 속량하러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룻이 보아스를 만나는 순간 절망에서 소망의 인생으로 바뀌었듯이,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에서 생명의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오미 모녀와 보아스의 만남은 모압이 아니라 베들레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영적 위치 선정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우리가 보아스를 만나는 곳은 모압이 아니라, 약속의 땅 베들레헴입니다. 모압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보아스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의 보아스를 만나는 곳, 거룩한 축복의 만남이 이뤄지는 곳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있으라고 명하신 바로 그 약속의 땅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약속의 땅을 떠나 가지 말아야 할 곳, 겉으로만 풍성해보이는 모압으로 갔을 때 나오미의 가족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망했던 인생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한때 뜨겁게 예수를 믿다가 잠시 세상의 성공을 좇아 갔던 사람들, 그래서 세상에서 오히려 망한 사람들은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맞아주시고 다시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베들레헴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자리, 사역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 교회의 오프라인 사역이 2년 가까이 멈추어져 있었습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가 되었는데 어느덧 영적 열정이 사라져 버린 안타까운 케이스들을 봅니다. 연말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다시 자기가 서 있던 사역의 자리, 사명의 자리로 돌아오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곳이 여러분이 복 받을 영적 베들레헴이기 때문입니다.

룻기의 주인공은 물론 룻이지만, 룻기 1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나오미를 따라 돌아온 룻과 그녀의 자손들은 훗날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습니다. 나오미가 돌아가기로 결단하지 않았다면 룻의 축복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었지만 세상적으로 믿었던 죄를 부모 세대가 회개하고 돌아오면 그들의 자녀 세대도 회복의 은혜를 누릴 것이고, 하늘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주님 앞으로 온전히 돌아와 회복되면 여러분의 자녀들은 상상도 못 할 축복의 시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