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엄청난 존재 입니다 목양칼럼 / 2021년 10월 01일

A.D. 64년 전후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광기 어린 네로 황제는 자신이 저지른 로마 화재의 책임을 크리스천들에게 덮어씌웠고, 이에 선동당한 로마 시민들은 분노에 가득 차서 닥치는 대로 크리스천들을 잡아 죽였습니다. 로마시에서 시작된 네로 황제의 기독교 대박해는 점차 로마 제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성도들은 소아시아 전역으로 흩어져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했습니다. 박해의 강도는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로마에서처럼 끔찍하게 죽임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했고, 지역 상인 조합에 가입할 수도 없어 장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모든 재산을 압수당하고,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거나 노예로 팔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대도시를 피해 사람이 살기 힘든 험지로 흩어져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또한 많은 크리스천들이 지하 무덤인 카타콤베로 숨어 들어가서 평생 지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교회 안에는 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들까지 설쳐대고 있었습니다. 안팎의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초대교회는 너무나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전후서는 그래도 끝까지 로마에 남아 활동 중이던 사도 베드로가 소아시아 지역의 여러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목회 서신입니다. 따라서 베드로전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당시 성도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고난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성도들에게 베드로는 힘찬 소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베드로전서 2:9 말씀을 보면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하십니다. 한 마디로 베드로는 “교회여, 성도들이여, 여러분이 하나님의 눈에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당시 세상은 크리스천들을 죽이고 가두고, 안 좋은 일만 일어나면 “너희들 때문”이라고 프레임을 덮어씌워서 모욕을 주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그들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을 교회 성도들에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눈에 너희는 엄청난 존재들이란 말이야. 세상은 너희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마귀의 거짓말이야. 세상이 보는 눈으로 자신을 봐선 안 돼. 주님의 눈으로 자신을 봐. 교회는 엄청난 존재야.”

왜 교회가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까?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열방에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꿈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한국 교회는 여러모로 오해를 받고 많이 위축된 것을 느낍니다. 많은 교회들이 ‘어떻게 이 힘든 시기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미래를 향한 꿈을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주신 거룩한 꿈을 잃어버린다면 교회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베드로가 준 메시지처럼 하나님의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보면서 담대히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하십니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 눈에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이 힘든 시대를 박차고 일어나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새롭게 꿈을 꾸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비참한 생존이 아니라 꿈을 향해 비상하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절망적인 시대에 믿는 자가 소망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하늘 문이 열리는 성령의 단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강렬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의 중보와 예배는 그 시대의 운명을 바꾸는 엄청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