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집 vs. 다윗의 집 목양칼럼 / 2021년 06월 01일

사울왕이 죽은 뒤 그를 추종하는 북쪽의 열한 지파들은 북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웠고, 남쪽 유다는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다윗을 왕으로 옹립했습니다. 성경은 ‘사울의 집’ 북이스라엘과 ‘다윗의 집’ 유다가 7년 반이나 대립하다가 마침내는 통일되어 다윗의 왕국을 세우는 과정을 이야기해 줍니다. 인구 숫자나 땅의 넓이, 무장 상태와 같은 객관적 전력으로만 보면 북이스라엘이 남쪽 유다보다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전쟁이 오래갈수록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해져 갔고,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해져 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까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이 되는 과정은 다윗이 유다 왕이 되는 과정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왕이 되는 첫 발자국을 떼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보셋의 나라가 세워질 때는 기도가 아닌 정치적 음모와 야심이 가득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대로 자연스럽게 왕이 된 반면, 이스보셋은 숙부인 군사령관 아브넬의 주도로 왕이 되었습니다.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허수아비 왕으로 세운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일찍이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부으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입니다. 자기 생각, 자기 욕심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다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지파들과 넓은 땅을 장악했기 때문에 자기 힘에 도취되어 교만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본심에는 세상 욕망이 가득합니다. 기독교를 비판하고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세상 욕망을 내려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욕망을 이루면서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자기 마음대로 사는게 아닙니다. 세상 욕망의 뒤에는 세상 권세 잡은 마귀가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따르면 세상의 성공을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죄의 노예가 되어 파멸하게 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가 자기의 왕이 될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유다 지파를 제외한 이스라엘 다른 지파들 전체와 그들의 큰 영토를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컸으나, 그들의 나라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없기 때문에 가진 장점들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서로 의심하고 대립하여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게 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다른 열 한 지파가 모두 사울 추종 세력과 함께 했기 때문에 유다 지파가 다윗을 따르기로 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들보다 압도적으로 넓은 땅을 차지하고 수적으로도 훨씬 많은 다른 지파들과 맞서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다윗과 함께 하는 것을 확신하고 다윗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로 인해 상당 시간동안 전쟁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오늘날도 세상 권세는 크고 강해 보이며, 사람들은 모두 세상 권세를 좇아가고 있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기로 결정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고 오직 예수님만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기로 결단했습니다. 다윗의 세력이 처음에는 약해 보였으나, 나중에는 사울의 세력들을 꺾고 승리했듯이 주님이 머리되신 교회가 지금은 약해 보이나 나중에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세상의 위세에 위축되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