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이 아닌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목양칼럼 / 2020년 11월 01일

블레셋의 무서운 용장 골리앗은 무려 40일 밤낮을 이스라엘 군 진영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며 싸움을 걸었습니다. 그 무서운 기세에 눌려 사울 왕을 비롯한 이스라엘 군 모두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리만 지키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영적 전쟁에서 이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러서자니 창피하고 싸우자니 자신은 없고, 자존심은 있어서 항복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매달리는 영성도 없습니다. 결국 어정쩡하게 골리앗의 고함을 들으면서 날마다 덜덜 떨면서 자기 자리나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승패는 이미 마음에서부터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아직 골리앗과 칼 한 번 맞대 본 적이 없지만, 그 무서운 모습과 고함소리만으로도 사울과 이스라엘 군대 모두는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들은 모두 골리앗에게 몇 번씩 죽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이런 골리앗 같은 엄청난 장애물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리앗은 세상 권력일 수도 있고, 경제 위기일 수도 있다. 막강한 군사력일 수도 있고, 엄청난 재벌군단의 돈의 힘일 수도 있으며, 성적인 유혹일 수도 있으며,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의 매스컴의 파워 일수도 있고, 너무나 힘든 직장 상사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힘은 세상적 방법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블레셋의 골리앗을 꺾기 위해서 이스라엘에서도 그 비슷한 사이즈의 거인을 찾아 세워야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골리앗은 다윗이 꺾습니다. 세상의 창칼이 아니라 믿음의 물맷돌로 꺾습니다.

다윗이 그 전장에 도착한 것은 이런 한심한 교착 상태가 지속된 지 4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싸우러 온 것도 아니고 전장에 나와 있는 형들에게 도시락 심부름 왔던 길에 다윗은 그날 처음으로 골리앗의 모습을 보고 그 고함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윗도 처음에는 그 흉포한 모습에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그럼 40일이나 그를 보아온 이스라엘 병사들은 좀 익숙해져서 괜찮았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쳤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골리앗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40일 밤낮을 보아 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그 고함소리를 들으면서 살았고, 밤에도 골리앗의 악몽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들의 문제는 너무 골리앗을 열심히 바라보는데 있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너무나 열심히 바라보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만 커지지 결코 세상을 이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40일 밤낮을 골리앗을 묵상하는 동안,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날 처음 전쟁터에 도착해서 단 몇 분 골리앗을 지켜본 다윗은 다른 이스라엘 병사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 자가 감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으니, 내가 그를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병사들은 골리앗에 대한 두려움으로 눌려 있었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정말 사랑하면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목숨을 걸게 됩니다. 다윗의 담대함은 골리앗이 아닌 하나님을 묵상하는 삶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믿음이 크면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골리앗을 넘는 길은 하나님을 더 깊이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혀 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한 다윗 같은 사람.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을 통해 역사하실 것입니다. 영적으로 너무나 어두운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주의 영광을 위해 담대히 싸울 다윗 같은 용사를 찾고 계십니다. 저와 여러분이 바로 그 부르심에 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