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핍박하는 세상에 복음을 전합시다 목양칼럼 / 2020년 10월 01일

마귀가 번번이 반복하는 실수 중 하나가 무엇인가 하면 교회와 성도를 자꾸 핍박하여 코너로 모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을 점점 최악으로 몰아가면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면 우리가 꺾일 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각한 판단 미스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핍박 속에 오히려 더 신앙이 성장했고, 더 뜨겁게 부흥했습니다.

초대 교회 당시, 로마 제국은 교회를 무섭게 핍박했습니다. 국가적 재난만 나면 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거짓 소문을 퍼뜨려 사회적 분위기가 기독교를 핍박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당시 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 상인 조합에서 쫓겨나 장사를 할 수 없었고, 툭하면 체포되고, 구금되고, 재산이 몰수당하고, 죽임당하고, 인간이 살 수 없었던 지역으로 추방되곤 했습니다. 당시 예수 믿는 것은 목숨 걸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다가 교회는 내부의 이단들의 공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살벌한 상황이라면 교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야 했겠지요?

그런데 교회사 학자들이 참으로 신비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초대교회 교인 수가 줄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AD 33년, 주님 승천하신 뒤 오순절 다락방에서 120 성도가 모여 뜨겁게 기도했고, 성령강림 사건 후 한 번에 3천 명, 5천 명씩 회심하는 역사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70년쯤 뒤인 1세기 말 초대교인 숫자는 약 5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교회는 10년마다 40퍼센트의 속도로 3백 년을 고속성장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로마의 핍박이 끝난 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는 4세기 중반에는 무려 3천 4백만의 크리스천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폭풍 속의 은혜를 부어 주셨고, 고난보다 강한 성령의 능력을 부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먼저 교회는 교회를 핍박하고 오해하던 세상을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당시 로마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자주 천연두나 독한 역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곤 했습니다. 시신이 시내 곳곳에 널려 있어도 전염을 두려워해 치우는 사람이 없었는데, 핍박을 피해 숨어 지내던 크리스천들이 밤마다 나와서 시신들을 치우고 거리를 청소했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되어 죽는 성도들이 있었지만, 교회는 굴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이교도들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배드리다가 체포되어 감옥가고, 처형당하는데도 찬양을 부르며 당당했습니다. 그렇게 핍박받으면서도 전도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핍박자들은 고개를 내저으며 ‘그리스도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크리스천’이란 말의 뜻입니다. 수많은 핍박자 군인들이 복음을 영접하고 교인이 되어서 나중에는 로마군의 1/3이 개종했다고 합니다. 초대교회 역사 3백 년의 크고 작은 핍박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전도된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교회가 이렇게 세상 사람들로부터 오해받고 핍박받는 요즘이 오히려 한국교회가 진짜 교회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만약 네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면 나도 하늘 아버지 앞에서 너희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때가 바로 우리가 십자가의 능력으로 전도할 수 있는 때라고 믿습니다. 마귀는 이렇게 오프라인 예배를 어렵게 하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교회가 위축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나, 그것은 마귀가 완전히 잘못 짚은 것입니다. 저는 이 폭풍의 시즌에 한국교회가 오히려 더 강하게 살아나 복음의 증인이 되리라 믿습니다. 마귀가 전혀 예상치 못한 교회의 거룩한 반격이 이제 시작될 때가 되었습니다. 새로운교회가 그 반격의 선봉에 설 것입니다.